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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몰리는 대전도시철도역에 스프링클러 없어…심각성 가중

대전도시철도 1호선 일부 구간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 역 대부분이 이용객이 밀집되는 핵심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을 대전시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29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정부청사역, 시청역, 탄방역 등 전체 22개소 중 9개소의 역 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역은 모두 2006년 개통된 1호선 1단계 구간에 속하는 역들이다. 반대로 같은 구간에 속하는 중앙로역, 중구청역, 오룡역 등 3개소와 이듬해 개통된 2단계 구간에는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특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대전역, 시청역, 용문역, 서대전네거리역, 정부청사역 등은 일 평균 이용객이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어서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농후하다.

지난해 기준 역별 하루 평균 수송인원을 살펴보면 대전역은 1만 1095명을 기록해 22개 역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이용했다. 또 시청역은 7777명(3위), 용문역 7720명(4위), 서대전네거리역 7349명(5위), 정부청사역 6448명(8위), 대동역 5263명(9위), 탄방역 5115명(10위) 등이다. 이용객 수 상위 10개 역 가운데 7개 역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셈이다.

직장인 권모씨(41)는 "평소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스프링클러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아예 없는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만약에 승강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온전히 인력으로 진화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전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가 이 같은 사안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시민안전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민선 6기 당시 전담부서인 시민안전실이 마련된 상태.

시 관계자는 "소방과 관련된 일은 대전소방본부에서 확인해 볼 사안"이라며 "관련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도시공사 측은 관련 기준 등을 들어 스프링클러 미설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승강장 설비 설치 공정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설계가 일부 변경되다 보니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에 차이가 생겼다"면서도 "소방관련 법적사항을 고려한 만큼 관련 기준에는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도시철도공사가 시민 안전보다는 법에 기댄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송영호 대전과학기술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안전과 관련해 법에 명시된 것은 최소 기준이기 때문에 법의 잣대만을 들이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불의의 사고가 발생 할 수 있는 만큼 전 구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화재방송  webmaster@perfec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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