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참사 등을 겪으면서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국립공원 탐방 이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직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스트레스 회복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살인·방화·재해 등 참혹한 사건을 직접 겪거나 목격하면서 발생한 공포감에서 비롯된 정신적 손상이다. 불면증, 우울증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생체 반응이 나타난다.  

 지난해 충북 소방본부가 제천 화재사건 출동 소방관을 대상으로 PTSD 심층상담을 진행한 결과 약 58%가 불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달 대전 소방본부 소방관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여 전 평균 52였던 스트레스 지수가 참여 후 45.7로 평균 6.3 떨어졌다. 스트레스 지수는 자율신경계 활성도와 균형을 측정하는 신체적 검사다.

 확대 시행하는 '국립공원 스트레스 회복 프로그램'은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 해소와 PTSD 예방을 목적으로 북한산,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 등 생태탐방원 4곳에서 진행된다. 회당 30~45명씩 3박4일 일정으로 총 29회 열린다.

 자연 속 명상, 생태 트레킹(도보여행), 영화 심리치유, 어둠 속 자기성찰, 생태체험 등 국립공원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김영래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들이 국립공원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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